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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윤사월 초하루 법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30 조회수 136

조계사 윤사월 초하루 법문

 

 

一更端坐結跏趺 일경단좌결가부

怡神寂照胸同虛 이신적조흉동허

曠劫由來不生滅 광겁유래부생멸

何須生滅滅生渠 하수생멸멸생거 <달마대사 야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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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一更)에 단정하게 결가부좌하여,

기쁘고 신령스럽게 고요히 비추니 가슴은 허공과 같구나.

오랜 세월로부터 와도 생멸하지 않거늘,

어찌하여 모름지기 나고 멸하며, 멸하고 나는가?

 

참으로 묘하고 묘하지 않습니까?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재앙이 덮치고 인류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있지만, 우리는 오늘 이 거룩한 부처님 회상에 모여서 법문을 듣고 있습니다. 이 회상에 나와서 법문을 설하고, 또 듣고 있는 이 시간과 공간 자체가 바로 깊고도 깊은 미묘한 설법입니다.

 

어찌하여 모름지기 나고 멸하며, 멸하고 나는가? 오랜 세월 동안 모두가 인연법에 따라 생겨나고 또 멸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는 이와 같은 인연법에 의한 생멸의 연속입니다. 나고 멸하고, 멸하고 나는 이 생멸의 세계 속에서 나고 멸하지 않는 본래의 고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히고 있는 종교가 바로 불교요,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간곡하게 설하신 금구성언의 핵심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도 인연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처음 중국에서 발원된 이 병원체는 박쥐나 쥐와 같은 동물들을 자연숙주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시 시장에서 사람들이 보신용으로 사들여 식용한 야생동물을 중간숙주로 하여 변종이 발생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건강에 좋다면 뭐든 가리지 않고 섭취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이와 같은 재난을 불러온 것입니다. 몸에 좋다면 살생을 해서라도 취하려고 하는 인간의 잔인함이 과보를 부르는 것입니다.

 

뱀이나 개구리 등이 보신에 좋다고 마구 잡아먹고, 곰의 쓸개가 좋다고 살아있는 곰의 몸에서 주사기로 쓸개즙을 빼내기도 합니다. 인간이 참 잔인하지요. 원숭이의 골수나 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음식, 코뿔소의 뿔, 악어가죽, 토끼털 심지어 지렁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무병장수와 헛된 욕망에 의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희생됩니까.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어찌 원한이 없겠습니까. 억울하게 죽어가며 울부짖는 그들의 처절한 아픔이 이 허공을 가득 메우고도 남습니다. 그 원결들이 이번과 같은 전 세계적인 고통의 씨앗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이 인연법을 알지 못하는 이상, 우리들 인간이 겪어야 할 고통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최첨단의 과학 문명 속에 세계의 질서를 좌지우지한다는 미국이나 중국을 보십시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티끌 같은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습니까? 인간은 이렇게 허약한데도 겸허한 마음을 지니지 않고 끊임없이 욕망에 허덕입니다. 마치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목말라하는 것과 같이 욕망의 과보를 되풀이하면서도 참회할 줄을 모릅니다.

 

마치 지옥에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이 수천만 세가 지나도록 불에 타 죽지 않는 것은 그 지옥에 있는 사람이 지은 악업이 다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타 죽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악업을 푸는 도리를 알고 악업을 풀고자 마음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도리가 바로 참회(懺悔)입니다. 참회하면 악업은 사라집니다.

불설분별선악보응경에 보면,

어떤 중생은 그런 업을 짓고도 초조해하며 인과가 없다고 말한 것을 뉘우쳐 번뇌와 날카로운 칼날을 버려 멀리 여의고는 이것은 사랑하고 즐길 것이 아니다. 나는 다시는 짓지 않으리라라고 한다. 그것은 마치 저 아사세왕(阿?世王)이 그 아버지를 죽인 죄를 짓고는 참회하고 드러내어 나는 악업을 지었으니 마땅히 스스로 받아야 한다.’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참회하고 지난 잘못을 자세히 말하였을 때, 부처님이 그를 가엾이 여겨 죄의 성품을 관찰하게 한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 해도 이 사바세계라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죄를 짓게 마련입니다. 죄업이 쌓이다 보니 죄업의 결과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바세계라는 이 세계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듭거듭 참회해서 다시는 윤회하지 않고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 회상에 태어나고자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통의 원인이 어디서 왔는지 알았으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또 뉘우치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부처님 제자는 항상 자신의 허물을 볼 줄 알아야 하고, 보았으면 곧바로 뉘우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아집과 아만에 휩싸여서 벗어나올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 다함께 합장하고 참회진언을 외우도록 하겠습니다.

 

참회게

아득한 과거부터 지어왔던 모든악업

크고작은 모든것이 탐진치로 생기었고

몸과입과 뜻을따라 무명으로 지었기에

저희들은 진심으로 참회하고 비나이다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세상이 힘들고 혼탁하여 길이 보이지 않고 막막할수록 우리 불자는 나의 도심(道心)을 더욱 깊고, 높게 하여 묵묵히 광막한 세상을 해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아침햇살처럼 좋은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一切諸法皆如幻 체제법개여환

本性自空那用除 본성자공나용제

若識心性非形像 약식심성비형상

湛然不動自如如 담연부동자여여

일체의 모든 법은 허깨비와 같아서,

본성은 저절로 텅 비었는데 어찌 제거하려 애쓰는가?

만약 마음의 본성이 형상이 아님을 알면,

담연하고 부동하여 저절로 여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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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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