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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은 마음의 번뇌를 정화(淨化)하고 지혜를 닦는 수행처요, 부처님을 모신
신성하고 장엄한 성전(聖殿)이며, 기도하고 참회하는 신앙의 귀의처이다.
불자는 정성을 다하여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을 외호해야 함은 물론
절에 들어설 때도 일거수일투족에 있어
항상 수행하는 마음으로 몸가짐을 경건하게 하여야 한다.
 
  사원을 찾을 때는 항상 정갈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향, 초, 꽃, 과일 등을 준비하여
부처님께 공양 올린다.
절 입구나 일주문에서 법당을 향하여 반배하고,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큰 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참배한 뒤 용무를 본다.
 
  언제나 공손히 문을 열고 차례를 지켜 질서있게 들어가야 하며,
가운데 문(어간문,御間門)을 피하여 좌우측문을 이용해야 한다.

왼쪽 문으로 들어갈 때는 왼발, 오른쪽 문으로 들어갈 때는 오른발이 먼저 들어가되
신발은 나가는 방향으로 가지런히 돌려놓고 문을 닫는다.

법당에 들어가서 뒷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한 걸음 옆으로 옮겨서
불단을 향해 반배하고 합장자세로 불단 앞까지 걸어간다.

불단 앞에 단정히 서서 가볍게 반배하고 두 손으로 촛불과 향을 사룬 후,
한발 뒤로 물러서서 반배하고 발꿈치를 든 채 적당한 자리에 물러나와 예배드린다.
향을 올릴 때는 오른손에 향을 쥐고 촛불에 붙인 다음,
왼손을 받쳐 이마 위로 약간 올렸다가 향로에 꽂는다.

항상 스님이 예배할 자리를 피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예배드리는 머리맡을 지나다니지 않는다.

향과 촛불이 켜져 있을 경우 적당한 자리에서 참배만 하는 것이 바른 예의이며,
향은 한 개만 피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촛불을 끌 때는 손으로 심지를 잡아서 끄거나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참배가 끝나고 법당을 나올 때는 반드시 촛불을 끄고 반배의 예(禮)를 올린 후 나온다.
 
  합장은 일심을 뜻하고 예배는 공경의 표시로 아상(我相)과 교만심을 극복하는 수행이기도 하다.

절은 두 팔꿈치와 두 무릎과 이마가 바닥에 닿게 하는 큰절과
선 채로 합장하여 절하는 반배가 있다.

스님들께 절할 때는 항상 "성불하십시오."하고
불자들끼리 만났을 때엔 "성불합시다."하고 반배를 하는 것이 좋다.
 
  합장은 고대(古代) 인도에서 행하던 인사법으로
산란한 마음을 한데 모아 마음에 합일(合一)시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합장은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을 합하여 어긋나거나 벌어지지 않게 한다.
손목은 가슴에서 5cm 정도 떨어지게 하여 45°각도로 세우고
양쪽 팔꿈치가 거의 직선이 되도록 한다.
손끝은 코끝을 향하도록 자연스럽게 세우며 고개는 반듯하게 한다.
위와 같은 자세로 허리와 머리를 60°정도 숙여서 공손히 반절하는 것을
반배 또는 합장례(合掌禮)라고 한다.
 
  합장한 자세로 반배를 한 다음 무릎을 꿇고
이마가 닿을 지점에 두 손을 나란히 짚으면서 엎드린다.
무릎을 꿇고 엎드릴 때 오른발이 밑으로 왼발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이때 두 무릎 사이는 한 뼘 쯤 띄우고 양 팔굽은 양 무릎에 닿게 한다.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는 동작으로 손을 뒤집어 귀 아래까지 들어 올린 후
머리를 들고 허리를 일으켜 세우면서 본래의 합장 자세를 취한다.
일어설 때에는 오른손으로 바닥(무릎)을 짚고 일어나며, 세 번 절하고 일어서서 반배의 예를 올린다.

고두례(叩頭禮)라 하여 마지막 절을 할 때는 엎드린 채
고개와 두 손만을 들어 합장하고
자신의 발원이나 소원을 빈 뒤 다시 절하고 일어난다.
예불문의 마지막 구절인 「유원 무진 삼보……」에서 발원하는 절이라 하여
고두례를 유원반배(唯願半拜)라 하기도 한다.
 
  맨 땅 위에서 부처님께 예배할 때의 예법으로
합장한 자세로 반배를 한 후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를 취한다.
합장하고 고개 숙여 예배한 후 조용히 일어나 두 발을 모으고 반배한다.
 
  도량 안에서는 집에 돌아갈 때까지 엄숙 단정하게 정진해야 한다.
신을 꺾어 신거나 소리를 내어 끌지 말고 조용히 다녀야 한다.
세속적 이야기로 신성한 도량을 시끄럽게 하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
스님을 뵙거나 불자끼리 만났을 경우 합장하여 인사한다.
종을 쳐본다거나 북을 두드리지 않는다.
사찰에 있는 모든 물건은 삼보(三寶)의 귀중한 공용물이므로 소중히 하며 항상 제자리에 두어야 한다.
공양은 평등하게 나누어 먹어야 하며, 많을 경우는 미리 덜어내어 남기거나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소지품은 스스로 분실치 않도록 잘 보관하여야 한다.
마루에 걸터앉거나 불전을 등지고 서 있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스님은 불교의 세 가지 보배, 즉 삼보(三寶)인 불(佛)?법(法)?승(僧) 가운데 승보이며
모든 이의 복전(福田)이 되므로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의해야 한다.
사찰이나 길에서 스님(어린 스님, 낯선 스님)을 만나면 공손한 자세로 반배드린다.
어른 스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 아니며, 스님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스님께 여쭐 것이 있으면 찾아뵙고 공손히 물어야 한다.
스님의 방에 출입할 때는 노크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다음 들어간다.
재가자는 언제나 형편이 되는대로 스님이 수행 생활에 필요한 음식, 의복, 의약, 방사 등을 공양한다.
 
  경전은 삼보 가운데 하나인 법보(法寶)이며,
부처님의 진리가 담긴 책으로 항상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경전에 먼지나 더러운 것이 묻어 있을 경우 입으로 불어 털지 말고
깨끗한 수건으로 잘 닦아내야 하며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경전 위에 다른 책이나 물건을 함부로 올려놓지 말며 항상 높고 깨끗한 곳에 간직한다.
불자는 언제나 불교성전을 지니고 다니면서 때때로 읽고
깊이 음미함으로써 자기 정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부처님의 정법을 믿고 배우는 불자는 항상 돈독한 신심과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법회에 임해야 한다.

정해진 법회시간에 늦지 않게 참석해야 하며, 법당에 들어가서는 부처님께 삼배(三拜)하고
자리에 앉아 좌선을 하거나 경전을 읽으며 조용히 마음의 준비를 한다.

법사는 부처님을 대신하여 설법하는 분이므로
법문을 청할 때는 반드시 삼배(三拜)를 올리고 윗자리에 모신다.

법회가 시작되고 설법을 들을 때에는 설법 내용이 다 아는 것일지라도
경박한 마음을 내지 말고 자기 일상생활에 실천되고 있는가를 반성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생활의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

법회를 마치면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정리한다.

법회란 함께 모여 설법을 듣고 참회, 기도, 발원하는 우리들의 신행 생활이므로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일 뿐 아니라 자신의 신행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공양은 공급하여 자양(資養)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부처님께 귀의하여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삼보께 올리는 청정한 모든 것을 공양이라고 한다.
공양은 탐욕에 가려져 있는 본래의 자기를 회복하는 수행이며,
이웃을 향한 끝없는 자비와 보살행원의 첫 출발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양의 의미를 불타께서 생존해 계실 때의 일화를 들어 살펴본다.
부처님 당시에 어느 날 사위성에 살고 있는 비사구라는 여인이
기원정사에 계신 부처님을 뵙고 인사드린 후
"세존이시여, 수행에 지장이 없으시면 제자분들과 함께 저의 집으로 오셔서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하고 청을 올렸다. 청을 받아들인 세존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비사구의 집에 가서 공양을 받았다.
이때에 비사구는 세존께
"저의 소원이 있사오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비올 때 스님들께 우비(雨備)를 드렸으면 합니다.
둘째, 출가한 스님께 식사를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셋째, 행각하는 스님께 여비를 드리고 싶습니다.
넷째, 앓는 스님을 간호하는 분들께 공양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섯째, 환자 스님께 약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섯째, 비구니 스님들께 욕의(浴衣)를 드리고 싶습니다.(중략)……"

"무슨 인연으로 스님들께 그와 같은 공양을 하려고 생각을 내었나요?"
하는 세존의 물음에 "세존이시여, 많은 원을 세워서 그런 뜻을 내었습니다.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세존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후 열반에 들 때에나
아니면 평소에 비사구의 이야기를 자주 하실 줄로 생각되오며
그럴 때마다 저의 마음은 청정해질 것이라는 바람에서 입니다."

"착한 비사구여,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대의 공양을 받도록 허락하리라.
정직하고 순수한 공양은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할 것이며, 슬픔을 이기고 행복을 얻게 한다네.
아깝다는 생각, 바르지 못한 대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양하면
자신과 타인에게 이익이 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는 공양은
공양하는 자와 받는 자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네" 하셨다.

공양은 크게 나누어 다음의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으니
법공양(法供養): 교법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켜 세상을 향해 자리이타의 행을 함.
재공양(財供養): 의복, 음식 등 세간의 재물을 공양함.
공경공양(恭敬供養): 찬탄, 예배 등이 있다.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
이와 같이 불자는 부처님께 계의 향(戒香), 정의 향(定香), 혜의 향(慧香),
해탈의 향(解脫香), 해탈지견의 향(解脫知見香)을 사루어야 한다.

이 몸과 마음을 태워 재가 될지라도
어두운 번뇌의 세계를 밝힌다는 마음으로 향과 초를 사룬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여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참된 진리를 심어 줄 것을 기원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감로사는 참회와 지계, 염불과 함께
이 공양의 수행을 중요한 수행덕목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