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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렇게 바라보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22 조회수 3864
세상, 이렇게 바라보라

가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받고 나왔으면 한번쯤 맞닥뜨려야할 의문이라 하겠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재산이 많고 높은 지위에 올라있는 그런 사람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사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애를 쓰며 바쁘게 삽니다. 마치 천년 만년 살기라도 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이란 번개불 같은 찰나에 다름 아닙니다. 죽음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는데도 무명(無明)에 빠져서 모르고 삽니다. 그저 잘 먹고, 잘 즐기는 쾌락에만 초점을 맞추어 하염없이 앞만 보고 갑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한 줄기 스치는 바람과 같습니다. 이런 사람 몸이라 해서 언제든지 원하면 쉽게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설령 어떤 사람이 착하게 잘 살아서 악도(惡道)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망망대해의 눈 먼 거북이가 백년에 한번 물위로 떠올랐다가 마침 이리저리 떠다니는 구멍난 나무를 만나 그 구멍에 머리를 넣고 편히 쉰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 몸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이 눈먼 거북이가 물위를 떠다니는 구멍난 나무를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운좋게 겨우 사람 몸을 받았는 데 세상을 눈 먼 거북이처럼 살아서 되겠습니까? 이제라도 앞만 보고 가지말고 가다가 문득 돌아보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려면 먼저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하는 문제부터 풀어야 합니다. 전장에서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듯이 세상의 실체를 확실히 알아야 세상사는 법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처님만큼 자명하게 길을 알려 주신 분도 없을 겁니다.
<사십이장경>에 '나는 왕자의 지위를 문틈에 비치는 먼지처럼 보고, 금이나 옥 따위의 보배를 깨어진 기왓장처럼 보며, 비단옷을 헌 누더기같이 보고, 삼천대천세계를 한 알의 겨자씨같이 본다.' 고 하셨습니다. 또한 <금강경>에 ' 일체의 현상계는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이요, 그림자요, 이슬 같고, 번개불 같은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라.(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 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도 이렇게 보니 여러분도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우리는 주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결코 세상을 허무주의로 바라보고 제멋대로 살라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제대로 잘 살기 위해서 이렇게 세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보아야 내일 세상을 하직해도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한바탕 꿈인데 그곳에 무슨 애욕이 붙을 자리가 있을 것이며, 원망이 일어나겠습니까? 탈바가지를 쓰고 연극하는 것과 같은 것이 인생인데 우리편 네 편이란 편가르기가 무슨 소용입니까? 후, 하고 불면 꺼지고 말 물거품이요, 그림자요, 아침이면 사라지고 말 이슬방울에 지나지 않는 것이 우리 인생인데 무얼 그리 슬퍼하고 기뻐하고 싸우며 시기 질투할 일이 있겠습니까?
세상을 바로 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이고 무엇이 행복인지 진실로 알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덩어리보다 더 오래 살아왔으면서도 아직도 세상을 제대로 볼 줄을 모르고 삽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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