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입는 가사는 원래 사냥꾼이 입는 누더기 옷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교 승단의 성립되자 스님에게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허용될 뿐 의복에 있어서도 사치가 금지되었습니다.그래서 그들은 남이 버린 옷조각을 모아 꿰매어 입었기 때문에 가사를 분소의라고도 했습니다. 인도의 승단에서 스님 개인에게 허용된 것은 탁발이나 외출할 때 입는 승가리,예배나 의식할 때 사용하는 울다라승,작업복이나 잠옷을 겸한 안타회 등 세 가지 옷과 한 개의 바리때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삼의일반을 정한 것은 탐욕의 포기와 더 없이 청정한 깨달음의 추구를 통해 오로지 성불에 전념하라는 부처님과 승가의 결연한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어느 때고 잃지 않고,마음속의 미혹함과 어리석음을 타파하고자 하는 마음,그리고 어느 때고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고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고 진리의 편에서서 생각하고 말하고 실처하는 진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라는 것이 부처님의 진정한 뜻인 것입니다. 스님들이 가사를 입고 승복을 입은 것에는 이런 성스러운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비록 희색빛의 눈에 드러나지도 않는 옷이지만 그 어느 값비싼 옷보다도 숭고한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소납은 승복을 입은 것,하나만으로도 늘 감사하며 삽니다. 내가 이 옷을 입지 않고 지금 이 나이에 이르렀다면 어떻게 되어있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재가 신도들이 스님들을 대할 때에는 스님들의 진실한 마음과 함께 삶에 대한 극복의지를 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