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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 스님과 자운 스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4-10 조회수 3388
구하 스님과 자운 스님
소납이 아직 어릴 때 통도사에서 구하 노스님과 자운 스님 곁에서 수학하고 있었는데 두 분 스님 사이에서 묘한 관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구하 스님은 일흔이 넘으셨고 자운 스님께서는 마흔 셋이었는데 아침마다 구하 노스님께서 젊은 자운 스님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있었던 소납이 어느 날 구하 스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 큰스님께서는 왜 젊은 스님에게 시봉하러 오십니까?"
구하 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까닭을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은사스님께서 열반하시기 전 '이러 이러한 스님이 오면 너의 스승으로 믿고 섬겨라' 하는 유언에 따라 자운 스님의 행동 모든 것은 나의 은사스님이 되는 것이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하 스님과 자운 스님의 인연을 통하여 소납은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도반이나 이웃하는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나 많은 사람,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나 길거리에서 그냥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는 사람, 부자나 가난한 사람, 지위가 높거나 낮은 사람, 피를 나눈 혈친이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 등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그때그때마다 겉으로 드러난 관계에 얽매여 만나고 헤어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한 생각만 돌이켜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나의 스승이나 나의 부모, 형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십시오.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느껴지겠습니까?
일생의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관계를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이 아니요. 만 사람의 대중 속에 있어도 혼자일 수 있는 소요자재를 마음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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