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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해치지 말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31 조회수 3914


부처님 당시 강국이었던 코살라국의 파세나디왕에게는 여러 왕비가 있었는데 그 중 말리카 왕비를 가장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말리카 왕비는 얼굴도 그렇게 잘생긴 미인이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녀 신분이었습니다. 그런 말리카가 왕비까지 된 것은 세계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드문 일입니다.

한 부유한 브라만의 하녀였던 말리카 처녀는 이름도 없고, 성도 없었습니다. 말리카 동산에서 일하다 보니 그냥 말리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 말리카가 어느 날 탁발하는 한 분의 스님에게 자기의 먹을 것을 정성껏 공양 올렸습니다.

"고맙소. 자신이 먹을 것을 보시하다니 참으로 복 받을 분입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말리카가 있는 동산에 파세나디 왕이 사냥을 나왔습니다. 날씨가 몹시 무더워 사슴 떼를 쫓던 왕은 몹시 목이 말랐습니다. 왕은 곧 가까운 동산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말리카를 만났습니다. 말리카는 갑자기 만난 왕이 두려워 엉겹결에 그늘에 앉으시라 권했습니다. 그리고 왕의 발을 씻어주고 깨끗한 물을 떠다 왕에게 드렸습니다.

"고맙구나. 그런데 이 물 위에 왜 나뭇잎이 떠 있느냐?"
"폐하, 너무 급하게 마시면 물도 체한다고 하였사옵니다. 그래서 불어 가면서 천천히 드시라는 뜻에서 나뭇잎을 띄웠습니다."

파세나디왕은 말리카의 지혜로움에 놀랐습니다.

"오! 그대는 정말 현명구나. 들으라! 나는 이 여인을 왕비로 삼겠노라!"
"네에? 폐하 하오나 말리카는 천한 여인입니다."
"아니다. 이 처녀의 몸무게만큼 황금을 주겠다."

신하들의 만류에도 파세나디왕은 곧 말리카의 주인을 불러 몸값을 치른 뒤 말리카에게 좋은 옷을 입혀 궁전으로 데려왔습니다. 말리카는 궁궐안의 다른 여자들보다 얼굴은 못났지만 지혜와 덕이 높아 그들을 잘 통솔하여 존경을 받았습니다. 특히 파세나디왕을 부처님께 인도하여 제자가 되게 하였으며, 왕도 말리카의 지혜와 덕행을 늘 칭찬했습니다.

어느 날 파세나디왕은 생각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러나 말리카는 내가 하녀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나에게 매우 헌신적이다. 자기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말리카만은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 왕은 말리카 왕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말리카여,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법이요. 혹시 당신은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소?"

말리카왕비는 왕이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알았지만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왕이시여, 대단히 송구스럽사오나 저 또한 저 자신을 가장 사랑하나이다."
"허허 그렇소! 섭섭하지만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소. 그렇게 말하는 당신이 얼마나 진실한지 새삼 느꼈소."

이런 일이 있은 뒤 두 사람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 일을 사뢰었습니다. 왕의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도 말리카의 뜻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게송 한 편을 읊어 주셨습니다.

"사람은 생각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디를 간다 해도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은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그대가 그러하듯이 남 또한 그 자신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따라서 모름지기 사람은 남을 해쳐서는 안 되느니라."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한답시고 남을 해치면서까지 자기의 이익을 구합니다. 그것은 뒤바뀐 생각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듯, 그도 그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줄 알아야 합니다. 그도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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