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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한 토정 선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6-16 조회수 2899
청빈한 토정 선생
《토정비결》을 지은 이지함은 청빈한 선비로 많은 일화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가 포천 고을에 현감으로 부임할 때 신임현감을 맞이하러 아전들이 동구 밖에 나가서 기다렸는데 그의 너무나 초라한 행색 때문에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전들이 뒤늦게 이미 당도한 줄을 알고 돌아와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저녁상을 내어 왔는데 이지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을 노려보기만 했습니다.
아전들은 이지함이 저녁을 들지 않고 노려보기만 하자 저녁상이 잘못 차려진 줄 알고 이번에는 더 훌륭하게 차려서 저녁상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이지함은 더욱 얼굴을 찌푸린 채 못마땅한 표정으로 상을 노려보았습니다.
"나리,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이지함은 그제 서야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백성들이 이토록 어렵게 사는 것은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사치스럽게 입고 먹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것을 제일 싫어한다. 이 상을 당장 내가고 보리와 수수 ․ 조 등 잡곡을 섞어 지은 밥과 나물 한 가지만 해서 올려라."
이지함의 엄한 꾸지람에 아전들은 서둘러 상을 다시 차려 내왔는데 참으로 조촐한 저녁상이었습니다.
다음날, 이지함은 고을의 유지들을 초청해 식사를 했습니다.
고을 유지들은 산해진미로 잘 차려진 잔치 상을 생각하고 있다가 음식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잔치 상에 오른 음식은 나물을 넣고 끓인 나물죽 한 가지였습니다.
검소하고 소박한 새 현감의 참뜻을 알아차린 고을 유지들은 맛있게 죽을 비우며 어진 관리가 오신 것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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