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4일(음9.1) 윤구월을 맞이해 갑오년 생전예수재를 봉행하오니 많은 동참바랍니다.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의 참뜻
예수재라는 말을 듣고 "사찰에서 예수님 제사를 지내주는가?" 의아해 했다는 불자가 있습니다. 생전예수재라는 용어를 잘못 아는 데서 생기는 오해입니다.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예수시왕생칠재(豫修十王生七齋)를 줄인 말로 살아있을 때 다음 생의 복을 미리 닦는 의식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예수"는 "미리 닦는다"는 말입니다. 절에서는 윤달을 즈음해 예수재를 지내는데 이는 윤달에 하기 어려운 일을 하면 탈이 없다는 오랜 믿음 때문입니다. 불자들은 예수재를 지내는 동안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지계와 보시를 실천함으로써 복덕을 쌓고,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해 불법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노력도 기울입니다. 흔히들 예수재를 자신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복신앙"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예수재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재의 참뜻은 실천에 있습니다. 49재나 천도재가 죽은 뒤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기도해줌과 달리 예수재는 스스로 기도를 하고, 공덕을 쌓아 사후를 대비하는데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수행과 공부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구현한 의식이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