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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에서 꽃을 구하는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7-13 조회수 1779
감로사 주지/혜총

우리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모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늙게 되면 죽는 줄을 알면서도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자식이 장성하면 부모와 헤어지기 바쁜 줄 알면서도 온갖 정성을 다해 애지중지합니다. 부자가 되어 편하게 살고자 젊을 때 온갖 고생을 다하지만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세상은 끝없이 변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변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변하지 않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젊음의 싱싱한 피부가 변하지 않기를 원하고, 지금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재물과 복락이 항상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무화과 숲에 들어가 꽃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견고한 건물이나 무쇠도 변합니다.

우리는 우리 곁에서 힘들어하는 노인을 보고, 또 죽은 사람을 찾아가 슬픔을 표하면서도 정작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자신의 늙음이나 죽음은 남의 일인 양 여깁니다. 변화의 굴레 속에 갇혀 살면서도 영원히 항상 변하지 않을 것처럼 착각 속에서 삽니다.

영원한 행복이나 변치 않는 인생은 그림자요 환상일 뿐입니다. 이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바로 받아들여야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이 끝없이 변하는 줄 확실히 알게 되면 지금의 물질적 욕심에 취해 병들어가는 육신과 정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나를 서서히 병들게 하는 이기심과 정의롭지 못한 탐욕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으며 이웃의 아픔과 고뇌에서 나의 진정한 아픔을 돌아보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이나 외로운 사람, 병고자도 자신의 삶 또한 변하는 줄을 확연히 알면 지금의 슬픔이 머지않아 환한 희망의 빛으로 돌아오리라 믿게 됩니다. 이 무상의 변화야말로 누구에게나 공평한 인생의 약입니다. 빈부귀천에 따른 예외나 차별이 없습니다. 황후장상도 백년을 넘기지 못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이나 영생을 구하려고 한다면 이 변화의 도리를 곧바로 인식해서 나의 삶이 어떻게 살아지고 있는지 자각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다가오는 죽음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옛말에 "말과 같이 먹고, 소와 같이 늙고, 개처럼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소처럼 늙습니다. 소처럼 늙지 않기 위해서는 진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을 돌아보며 올바른 가르침에 따라 이웃에 봉사하며 지혜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하루하루 보람되게 복을 지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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