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무량수경>을 읽어 보신 분은 아마도 극락세계를 보는 방법을 알 것입니다. <관무량수경>은 마음을 집중시켜 극락세계를 관상하는 13가지의 관법을 설법하고 있습니다. 그 최초의 관법은 서쪽을 향하여 일심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대한 북이 서쪽하늘에 걸려있는 것을 바라보듯이 보는 것입니다. 이윽고 해가 져도 눈을 뜨고 있으나 감고 있으나 그 태양이 뚜렷하도록 명상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혼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로지 일념으로 서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 눈 앞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붉은 태양을 조용히 응시하라. 흐트러지고자 하는 마음을 굳게 다잡아서 조금의 잡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오로지 그 태양을 찬찬히 바라보되, 그 태양이 마치 서쪽 하늘 끝에 매달아 놓은 하나의 붉은 북과 같은 모습으로 보일 때까지 줄기차게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라도 서산에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보고 탄성을 올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아무런 잠념도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자동차가 오가는 삭막한 도회지를 탓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정도로 우리의 생활이 여유가 없고 쫓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첫번째의 관법인 일상관을 설해주시면서 "늘 바쁘다. 시간이 없다."고 쫓겨 살아가는 우리들을 측은하게 바라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장엄한 노을이 가져다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시라도 삼매에 들어갈 때 그 환희의 경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극락정토는 바로 우리의 마음을 통하여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틈틈이 좌선을 통해 <관무량수경>의 여러 관법을 따라 해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해 드렸습니다. 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