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마다 마장이 생겨서 일이 잘 진행되지 않고, 방해꾼이 나타나거나 생각지도 못한 일로 틀어지는 일이 많아 생각하는 일마다 뭔가 시원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지어온 업을 돌아보고 선업을 많이 닦아야 합니다. <업보차별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또한 중생이 밖으로 항상 악한 경계를 당하게 되는 것(外惡報)은 열 가지 악업을 행하여 그리 되나니, 첫째는 살생을 많이 해 땅이 짜서 곡식을 심어도 나지 않고 약초가 무력함이요, 둘째는 도둑질을 많이 해 서리와 우박이 많이 내리고 해충이 많이 일어나서 흉년을 잘 당함이요, 셋째는 간음을 많이 해 항상 급한 비와 독한 바람과 진애(塵埃)를 잘 만남이요, 넷째는 망어를 많이 해 항상 그 몸 주위에 있는 물건에 악취를 느낌이요, 다섯째는 한 입으로 두 말을 많이 해 항상 그 몸 주위에 험한 언덕과 뾰족한 나무와 깊은 구렁이 많게 됨이요, 여섯째 악한 말을 많이 해 항상 주위에 돌과 모래가 추하고 껄껄하여 접근할 수 없게 됨이요, 일곱째는 속으로는 불량한 마음을 품으면서 밖으로는 비단같이 꾸미는 말을 많이 해 항상 그 몸 주위에 초목이 빽빽하고 가시가 많이 돋친 수풀이 많게 됨이요, 여덟째는 탐심을 많이 내어서 농사를 지어도 모든 종묘나 열매가 가늘고 잘게 됨이요, 아홉째는 진심을 많이 내어서 항상 그 몸 주위에 있는 과실이 쓰고 떫게 됨이요, 열째는 삿된 소견을 썼기에 비록 농사를 지어도 수확이 없게 됨이요, 또한 중생이 밖으로 항상 좋은 경계를 당하게 되는 것(外勝報)은 이상에 말한 열 가지 악업의 반대인 열 가지 선업을 행하였음이니라."
제 아무리 세상을 놀라게 할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자신이 지어온 과거입니다. 그 업은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때가 되면 불거져 나오게 마련입니다. <업보차별경>에 설해져있는 많은 인과는 결국 우리의 신(身)· 구(口)· 의(意) 삼문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죄업을 지었기 때문에 현재 이생에서 과보를 받지 않으면 죽음에 임해 큰 공포를 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지금 나의 수호자, 의지처를 찾아야 합니다. 큰 병이 찾아온 것을 알았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악업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일어난다면 자기가 이전에 지은 악업에 대한 두려움을 분명히 알고 그 두려움에 대처하는데 의지처가 될 양약과 명의를 찾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길입니다. 그 길이 삼보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삼보에 의지하지 않고 무속인을 찾거나 다른 방편을 찾는 것은 일시적인 위로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인 방편은 되지 못합니다. 삼보에 귀의해 내 자신의 업장을 참회하고 청정한 계율을 닦아가며 선업을 쌓다보면 불보살의 가피가 반드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