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TT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아름다운 사람 -혜총큰스님 명상에세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3-06 조회수 4018
아름다운 사람

신년 벽두에 부처님의 초전법륜지에 부처님을 봉안하는 좋은 인연으로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인도 성지순례는 갈 때마다 새로운 감회에 젖어들게 합니다만 이번 순례길에서는 위대한 성자 석가모니 부처님과 함께 인연했던 선지식들을 다시 가슴속에 새겨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어둑어둑한 저녁 시간에 이르러 찾아간 유마거사의 집터에서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집터였지만 그 어느 한켠에서 병들어 앓고 있는 유마거사와 문병을 위해 방문한 문수보살을 상기해보았습니다.
문수보살은 유마거사가 앓아 누워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러 대중들과 같이 바이샬리로 가서 그를 위로하였습니다.
"병환은 좀 어떠하십니까? 부처님께서도 안부를 전하셨습니다. 병은 어째서 생겼으며, 어떻 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요?"
유마거사가 대답했습니다.
"모든 중생이 앓기 때문에 나도 앓습니다. 만약 중생의 병이 나으면 나의 병도 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미혹(迷惑)의 세계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미혹의 세계가 있으면 병도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중생들이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보살도 병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의 병은 대비심(大悲心)에서 일어납니다."

소납은 유마거사의 이 말을 몇 번이고 음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유마거사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날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유마거사의 말이 책에서나 있는 말, 사변적인 교훈 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이기주의에 빠져들면 들수록 이웃의 고통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상승된 삶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모두 병들어 앓고 있는데 나 혼자 배불리 먹고 외면한다면 그것을 어찌 제대로 된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경제가 어려워서 국민이 하루를 걱정하는 시국에 사회 지도층이 부정부패를 일삼는다면 어찌 그를 정상인이라 하겠습니까?
소납은 유마거사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사회, 우리 이웃에도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유마거사와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맡은 바, 자기의 직분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사람, 대중을 이익되게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기를 낮추고 낮추어서 오히려 자기의 허물을 참회하는 사람, 작은 행복과 작은 미소만으로도 만족하고 이웃에게 나누려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 보살이 아니겠습니까?
「생사의 세계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거기에 물들지 않고, 열반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생사 의 바다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보살의 행이라」 <유마경 문질품> 하였습니다.
살면서 "나이 마흔이면 제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는 말들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우리의 얼굴은 무수한 겁 동안 우리가 지어온 행동과 말과 생각에 의해서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 한 번 비추어 보십시오. 그리고 끊임없이 하심(下心)하면서 자기의 허물을 참회하는 보살의 모습을 떠올려보십시오.
나의 모습은 그 순간부터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   감로사 홈페이지가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다음글 :   동지기도 안내
리스트
게시물 수 : 14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32 오륜당 법희대선사 사십구재 회향   관리자 17.02.20 4,916
131 혜총스님, 사할린 강제징용 희생자 추념식 봉행   관리자 16.09.02 4,785
130 만해스님 정신 실천하자   관리자 16.07.13 4,562
129 가덕도 신공항 반드시 유치해야   관리자 16.06.14 3,979
128 진여원 18회 위령재 및 보훈가족 위안잔치   관리자 16.06.14 4,055
127 불교텔레비전 주지스님 법문방송안내   관리자 16.06.14 4,322
126 주지스님 어린이포교 30년 축하   관리자 16.06.13 3,941
125 혜총스님 아미타경강설 신간이 나왔습니다   관리자 16.04.29 3,917
124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등공양 안내   관리자 16.04.21 3,938
123 혜총스님 재단법인 대각회 제16대 이사장 취임   관리자 15.09.14 3,86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