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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 혜총 큰스님 법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4-22 조회수 3932
사람 사는 세상에는 말도 많고 탈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말이 탈을 낳는다고 말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말은 인간과 인간을 엮는 고리와 같아서 기쁨도 엮고 슬픔도 엮는 도구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말을 걸면서 시작됩니다. 말이 없는 인간관계는 불가능합니다. 어떤 사람과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은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말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상호간의 믿음에 금이 갔다는 이야깁니다.
이와 같이 말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중요한 길입니다. 그래서 말이 흐르는 길을 언로(言路)라고 합니다. 어떤 조직에 언로가 아무 탈이 없이 트여 있을 때 그 조직은 상하가 원만하게 잘 돌아갑니다. 반대로 언로가 막히면 조직은 자의든 타의든 벽이 만들어지고 벽과 벽에 가로막힌 구성원들간에는 불화와 반목질시가 끊이지 않습니다.
말은 자기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타인에게 설득하고 각인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잘 다듬어서 써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 보면 세 치 혀(三寸舌)를 잘못 놀려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순간의 한 마디 말로써 벼락출세한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은 몸과 입과 생각으로 업을 짓습니다. 이를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라고 합니다. 즉 신체적인 행위에 의한 업은 신업(身業), 말로 짓는 업은 구업(口業), 마음으로 짓는 업은 의업(意業)이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 업이 축적된 업장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면서 세세생생 거듭되어 나를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나의 얼굴 모습이나 생활모습도 따라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 청정하면 그대로 부처님의 도량인 것입니다.
야운스님은 <초발심자경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몸을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한 마음을 다스려 선정(禪定)을 이루고 말이 적으면 미혹을 돌이켜보아 지혜를 이룬다. 실상(實相)은 언어를 떠난 것이며 진리는 경거망동하지 않 는다. 입은 모든 화근의 문이니 반드시 엄하게 지키고 몸은 모든 재앙의 근본이니 경거망 동하지 말아야 한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리기 쉽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화살을 맞 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설산에서 6년 동안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 는 소림굴에서 9년 동안을 무언으로 침묵하셨다. 후세에 참선하는 사람들은 어찌 이 일을 본받지 않는가?'
불교에서는 이 삼업의 청정을 화두로 수행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의업(意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아함경 권32>에는 신구의 삼업 중에서 의업이 가장 중하다고 설하고 있는데 마치 사나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입에서 사나운 말이 튀어나오고 사기꾼의 마음에는 요사스런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설을 하려고 연습을 수없이 했다해도 마음이 안정되어있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말은 숨길 수 없는 정신의 표현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이 비속어나 은어를 남발하는 것을 두고 시대적인 문화쯤으로 받아넘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고 고운 말, 다정한 말, 예의범절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 곧 사회를 맑고 밝게 가꾸어 가는 길입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올바른 언어교육과 인성교육에 어느 때보다 관심을 기우려야 할 때가 아닐까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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