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아동매매' 혐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수경사' 사건이 이를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기독교산하 단체의 사전공조를 통해 이뤄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취재의 공정성과 아동학대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B>또 사실상 이 사건을 제보한 굿네이버스 산하의 '은평아동학대예방센터'가 지난 1월부터 위장자원봉사자를 지속적으로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칫 '종교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B>
<미디어 오늘>이 7월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경사의 아동학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로 여겨졌던 '50도 목욕물'에 대한 진위를 확인한 결과 목욕장면이 담긴 방송장면과 화상을 입은 사진속의 아이는 서로 다른 아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은평아동학대예방센터 류혜선 소장은 "화상을 입은 아이의 스틸사진은 1월에 촬영된 것을 우리가 SBS에 제공한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또 '목욕물의 온도가 섭씨 50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알고싶다> 박상욱PD는 "물의 온도를 비롯해 <B>방송된 모든 내용은 자원봉사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B>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B>또 증언요구를 거부하다 방송에서 증언했던 자원봉사자 역시 은평센터의 계속된 설득에 의해 취재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B>이같은 사실과 함께 은평아동학대예방센터가 위장자원봉사자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는 사실은 은평센터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게재되어 있는 상태다.
<B>서울은평아동학대예방센터는 6월 28일 홈페이지(http://mapo.goodneighbors.org/) 공지를 통해 "아동학대 확인을 위해 "위장 자원봉사자"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홈페이지에서 사실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던 글들은 7일 오후 모두 삭제됐다.</B>
<B>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아동매매'와 관련해서도 방송에 등장한 여인이 은평센터가 투입한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B> 검찰은 이미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며 기각해 '아동매매'에 대한 사실 여부가 확인된 상태는 아니다.
교계도 SBS의 방송태도에 대해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서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아이들의 얼굴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수경사에 대한 종단의 관리 소홀과 수경사의 운영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태도는 선정적인 화면의 나열이었을 뿐 사실을 확인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B>한편 조계종 호법부는 문제가 된 수경사의 무인스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은평아동학대예방센터에 수경사 관련자료를 제공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나 은평센터 측은 "내부자료이기 때문에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B>
조계종은 "물의를 빚은 수경사의 승려와 사미니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엄숙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일방적인 여론몰이로 불교계 전체를 폄훼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B>수경사가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아동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방임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여론의 질타를 크게 받았던 '50도의 뜨거운 물에 아이들을 씻겼다' '16억원에 아동을 매매하려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게 조계종의 또다른 생각이다.</B> <불교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