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부부 사이가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고 하기도 하고 금슬이 좋은 부부라고 하기도 합니다. 금슬이 좋다는 말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잘 산다는 뜻으로 금(琴)은 거문고를 뜻하고, 슬(瑟)비파를 뜻합니다. 거문고는 약간 낮고 둔탁한 소리가 나지만 비파는 높고 고운 소리가 납니다. 이들이 잘 조화하면 아름다운 화음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결혼한 지 50년이 넘은 어느 노부부에게 행복의 비결이 무어냐고 묻자 이 부부는 결혼할 때 서로 약속을 했답니다. 남편이 화를 낼 때면 아내는 말없이 부엌으로 가고, 아내가 화를 낼 때면 남편이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기로 정하고 이를 실천해왔다고 합니다. 부부가 한평생 한 번도 싸우는 일 없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부부의 관계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이혼을 생각할 정도의 큰 문제를 두고서 부부는 싸우다가 또 풀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겠습니까? 오래도록 살아온 노인들도 싸우지를 않습니까? 부부는 갈라서면 남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부부는 두 사람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깨어질 수도 있는 관계입니다. 백년해로하는 가정에는 늘 이해와 사랑이 넘칩니다. 내가 잘났느니, 니가 잘났느니 하는 시비보다는 덜어주고 어루만져주는 정이 더 앞서야 합니다. 가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온전할 수 없습니다. 가정의 근본은 부부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의 도리를 다 할 때 자식이 스스로 봉양의 도리를 실천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무슨 노인복지가 필요하겠습니까? 평화로운 가정과 노후를 위해서는 부부간의 사랑을 먼저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