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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열 포대 먹을 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05 조회수 3365


옛날 한 순간에 집안이 몰락하여 거지가 된 이가 있었습니다. 보통 거지는 문전걸식하며 하루 끼니를 얻기 마련인데, 이 거지는 어떻게나 복이 없었던지 동냥을 다니면 밥을 얻기는커녕 몽둥이찜질을 당하거나 개에게 물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심성이 착해 마을사람들이 더럽다고 치우지 않는 오물을 보면 치우고, 힘든 어르신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돕기도 했습니다. 누구를 탓하지도 않고 자신의 복 없음을 탓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굶주림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남의 집 쓰레기 더미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기막히고 비참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그는 마을 뒷산으로 갔습니다.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소나무 가지에 묶고 목을 매려는 순간, 갑자기 허공에서 호통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쓰레기 열 포대 먹을 업을 지은 놈이 어찌 세 포대밖에 먹지 않고 죽으려 하느냐!"

아직 일곱 포대의 쓰레기를 더 먹어야 하니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인가 생신가?' 환청을 들은 것 같은 허공의 소리에 거지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어차피 열 포대를 먹어야 할 운명이라면 일곱 포대를 더 찾아먹고 죽자."

그날부터 거지는 조금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남의 집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한 포대 분을 채 찾아 먹기도 전에 거지는 우연히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고 전처럼 잘 살게 되었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이 우주의 법칙입니다. 위 이야기에서 거지가 우연히 귀인을 만난 것처럼 보이지만 전생부터 그런 복을 지어온 결과로 때가 되어 귀인을 만난 것입니다.

세상에는 인과가 있을 뿐 운명은 없다고 선지식 스님들은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로지 순수하게 남을 도우려는 마음 하나로 살고, 또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는 것입니다. 내가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대가도 바라지 말고, 처해있는 환경에서 묵묵히 선행을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과보가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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