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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 스님의 효심孝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3-23 조회수 3573
스님들 중에는 효심이 깊은 분이 많습니다. 고려시대 때 큰스님인 나옹화상께서도 효심이 깊었습니다.
나옹스님은 스무 살 때 생사고락을 같이 하자고 약속한 절친한 친구가 갑자기 병으로 죽자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어른들께 수없이 여쭈었으나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벗과의 사별을 인생의 근본문제로 받아들인 나옹스님은 그 길로 스님이 되어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다가 1344년 양주 회암사에서 4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앉아서 용맹정진을 한 끝에 깨달음을 얻었고, 그 후에도 두루 다니며 선지식을 친견하던 중 어느 날 어머니의 타계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이 솟아올랐으나 스님은 출가사문의 본분을 내세워 멀리서 왕생극락을 기원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어머니 생각을 모두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 밤 스님은 선정에 들어 어머니의 행적을 좇았습니다. 그런데 나옹 스님의 어머니 정씨는 환생하지 못하고 무주고혼이 되어 중음신으로 떠돌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에 대해 그토록 무관심했던 자신의 불효가 한스러웠습니다.

'자식이 출가하면 구족이 복을 받는다는데 우리 어머님은 업장이 얼마나 두터우시기에 구천을 맴돌고 계실까. 혹시 아들의 모습을 못 보고 눈감으신 정한이 골수에 맺힌 것인 아닐까?'

스님은 지옥고에 허덕이는 어머니를 제도한 목련존자를 생각하며 어머니를 천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경기도 이천 영월암 법당 뒤의 큰 바위에 모셔진 마애지장보살님(보물 제822호) 앞에서 어머니 천도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지옥의 한 중생까지도 제도하겠다고 서원한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어머니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나옹스님의 독경은 간절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기 49일째 되던 날, 나옹 스님이 철야정진에 들어갔는데 동이 트기 전 새벽녘에 지장보살님의 전신에서 환한 금빛 광채가 눈부시게 방광했습니다.

스님은 놀라서 고개를 들고 지장보살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지장보살님이 어머니를 천도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 지장보살님께서 내 기도에 감응하시어 눈물로써 현현하고 계시는구나. 어머니, 이제 아들에 대한 섭섭하신 마음을 거두시고 편히 극락에 드십시오.'
기도를 마친 나옹스님은 선정에 들어 왕생하신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까마귀는 흉조라고 많이 인식되어 있습니다. 까마귀의 음침한 울음소리나 검은 색깔, 시체를 먹는 습성 때문에 멀리 하는 새이지만 이런 까마귀에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해서 까마귀를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하기도 합니다.

효심에 대한 사회교육이 날로 쇠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효심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훗날 우리의 자손들을 부끄럽고 욕 되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불자들이 앞장서서 효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어떤 사람이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피부가 달아서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달아서 골수에까지 이르도록 수미산을 백 천 번 돌아도 오히려 부모의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느니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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