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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과 연등공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22 조회수 3627


등을 밝히는 것을 연등(燃燈)이라 하고, 그 밝힌 등을 보면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을 관등(觀燈)이라 하는데, 이는 부처님 당시부터 시작된 아주 중요한 불교의식의 하나입니다.

<아사세왕수기경>에 보면 연등공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아사세왕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권력이 탐나서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어 인도대륙을 통일하는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큰 업적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생명을 빼앗았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돌아보면서 괴로워했습니다. 온 몸에는 흉한 종기가 돋아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유명한 의사를 불러 치료를 했지만 병은 점점 약화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갔습니다.

"지금이 바로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할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 때를 놓치지 말고 참회하십시오. 세상을 살아가면서 허물이 있을지라도 바로 고치는 사람이야말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세존이시여, 아버지를 해친 저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저는 지난날의 잘못을 깊이 참회하나이다."

아사세왕은 이러한 진실한 참회를 한 후 온 몸의 종기도 말끔히 낫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사세왕은 독실한 불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을 궁궐에 모시고 법문을 듣고 공양을 올렸습니다. 어느 날 어두워져 부처님께서 궁궐에서 기원정사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아사세왕은 자신의 미혹한 마음을 밝혀 주신 부처님께 연등공양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사세왕은 자신의 궁궐에서 시작하여 기원정사까지 수많은 연등을 밝혀 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이때부터 불자들은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상징하는 연등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때 국가발전을 기원하기위해 국가차원의 성대한 연등의식을 봉행했습니다. 현재 사월 초파일에 연등하는 풍습은 고려시대 최충헌(崔忠獻)의 아들인 최이(崔怡)가 초파일이 부처님의 탄신일이기 때문에 연등행사를 이날로 정했다고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궁중에서도 사월 초파일날 등불을 밝혔는데, 공민왕은 초파일날 직접 연등공양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일반 서민층까지 연등공양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수많은 연등회 행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전해옵니다.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올리는 것은 모두다 공양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등공양'을 올리는데 그 참뜻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남에게 선물을 할 때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까 몇 번이고 생각한 후 그것을 선물합니다. 그처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도 '부처님께서 무엇을 제일 좋아하실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복덕과 지혜를 두루 갖추신 부처님은 무엇을 좋아하시는가? 부처님께서는 어둠에 헤매는 우리 미혹한 중생이 환한 광명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가장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등불을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내 마음 속의 밝은 성품인 부처님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서 등불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등불처럼 밝은 지혜의 광명으로 무명(無明)에서 벗어나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서원으로 등을 밝힙니다. 부처님께 연등을 공양하는 것은 내 마음의 부처님을 연등에 다 모셔서 부처님께 올리는 것입니다. 등불을 밝힘으로써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매년 올리는 등 공양이지만 올리고 또 올려도 부족한 것이 등공양입니다. 그것은 나의 번뇌가 끝이 없듯이, 나의 업장도 두텁고 두터워서 그 업장을 소멸하고자하는 불보살의 가없는 서원도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에 가서 연등공양을 올리고 나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관등(觀燈)도 해야 합니다. 그냥 등 달았다고 돌아서지 말고, 내가 올린 연등 아래에 다소곳이 서서 합장을 하고 이 '등공양'을 통해 가족의 안녕과 소원성취도 기원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더욱 가슴깊이 새겨 부처님 인연을 헛되지 않게 살아가고자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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