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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행은 자비심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8-04 조회수 3299
모든 수행은 자비심으로


불교가 이제는 서구 사회에서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선원을 연 외국인 스님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그 스님은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교도소에 가서 법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법문이 끝나고 재소자와 개인상담을 했는데, 한 재소자가 육식을 끊고 채식주의자가 된 사연을 이야기하는데 참 감명 깊었다고 합니다.

그 교도소 안에는 동물을 죽이는 날이 있었습니다.
재소자들의 식량으로 쓰기 위해 소, 양, 돼지 등을 키우는데 그 짐승을 잡는 것도 재소자가 담당했습니다.
그 백정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스님과 상담한 사람입니다. 그는 재소자 중에서도 가장 힘세고 악랄하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는 동물을 죽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도 짜릿해서 그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전자총으로 쏴 죽이는데, 대부분의 짐승들은 죽임을 당하는 통로를 들어오면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소 한마리가 그 통로로 들어왔습니다.
그 소는 다른 짐승들하고는 달랐습니다.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다가온 소는 다른 짐승처럼 날뛰지도 않았습니다.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유유하게 걸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여유롭게 앉아서 편안한 눈으로 총을 든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보고 있던 소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총을 겨누고 있던 재소자도 그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눈물은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죽이려는 그에 대한 연민이 가득 찬 눈물이었습니다.
'네가 그렇게 살생을 자꾸 저질러서 되겠느냐?'는 듯이 살생을 즐기는 그에 대해 불쌍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마치 부처님이 우리 중생들을 볼 때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듯 지긋이 바라보는 소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는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습니다. 깜짝 놀라 총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날 이후, 그는 더 이상 짐승을 죽이는 일을 할 수가 없었고 육식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소는 보살이었습니다. 사람만 보살이 아닙니다. 미물곤충이나 짐승들 중에도 이렇게 보살행을 닦는 생명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부처님의 전생담에 나오는 황금빛 사슴이야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사슴고기를 좋아하는 왕이 사슴을 가둬놓고 매일 한 마리씩 활을 쏘아 잡는데, 사슴들이 화살을 피해 뛰어다니느라 고통을 받다가 순서를 정해 죽기로 하는데, 어느 날 새끼를 밴 암사슴 차례가 되자 황금빛 사슴이 앞장서서 대신 죽기를 원합니다. 왕은 결국 사슴의 자비심에 감복해 살생하는 마음을 멈추고 사슴들은 다시 숲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자비심은 위대합니다.
자비심은 인간의 가장 숭고한 마음입니다.
짐승도 가지는 자비심을 사람이 가지지 못할 때 '짐승만도 못하다. 금수 같다.'고 합니다. 아무리 높은 깨달음을 얻은 대도인이라 하더라도 자비심을 볼 수 없다면 거짓 깨달음입니다.

불자의 모든 수행은 자비로 향해 나아갑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것도 자비입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직접 살리는 방생도 자비입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잘 모시는 것도 자비입니다. 웃어주고 격려함도 자비입니다. 모든 일에 남을 생각해주는 마음도 자비입니다. 부처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하는 생활을 할 때 자비광명으로 세상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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