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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비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26 조회수 2553

석가모니부처님 당시에 어떤 비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래 앓아 더러운 몸으로 정사에 누워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 냄새를 꺼려 아예 바라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몸소 더운물로 그의 몸을 씻어 주셨습니다. 그러자 나라의 임금이나 백성들은 모두 와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높으신 분이며 삼계에 뛰어나신 분인데 어째서 몸소 이 병든 더러운 비구의 몸을 씻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처가 이 세상에 나타난 까닭은 바로 이런 궁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한 것일 뿐. 병들어 말라빠진 사문이나 도사, 또 모든 빈궁하고 고독한 노인을 도와 공양하면 그 복은 한이 없을 것이다. 그 공덕이 차츰 쌓이면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다."
<법구비유경, 도장품>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이 바로 궁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한 것일 뿐이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이 바로 자비의 구현입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도 자비의 구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역대선지식들도 불교의 모든 수행과 증득이 자비로의 회향을 구경처로 삼는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불자라면 일상생활 순간순간 자비로써 수행의 스승을 삼아야 합니다.
자비는 어디서 옵니까? 바로 측은히 여기는 마음으로부터 옵니다. 무엇이 측은합니까? 이 세상만사가 고통이라는 것을 모르니 측은하고, 고통의 원인을 모르고 고통 속에 놓여있는 존재를 보니 측은합니다.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길이 있음에도 모르니 측은하고, 그 길을 알고도 닦지 않으니 측은한 것입니다. 이렇게 미혹한 중생계 전체, 고통받는 존재 전부가 가엾고 측은합니다.
부처님께서 '궁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말씀은 인류 전체를 향한 말씀입니다. "나는 부자이니까 여기에 해당되지 않겠지. 나는 외롭지 않고 행복하니까 괜찮다"는 사람은 크게 잘못 알고 있습니다. 지금 부자나 행복이라는 물질적인 현상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전도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이 측은한 존재임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꿀물에 취해 살다가 어느 날 고난이 찾아오면 후회하는 인생인 줄 모르고 삽니다.

최소한 우리는 부처님의 아름다운 자비행을 닮아가려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나 자신이 남보다 좋은 환경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베푸는 것이 자비가 아니라 그들을 통해 나 자신 속에 있는 외로움과 궁함을 몰아내기위해 자비를 행해야 합니다.

자비는 나 자신이 알게 모르게 앓고 있는 탐욕의 병을 치료해줍니다.
자비는 나 자신이 알게 모르게 앓고 있는 분노의 병을 치료해줍니다.
자비는 나 자신이 알게 모르게 앓고 있는 어리석음의 병을 치료해줍니다.

불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해도 항상 자비심으로 가슴 속을 가득 채우고 만면에 자비의 미소를 꽃피우고 살면 그 사람은 부처님을 가장 잘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자비심이 왕 중의 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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