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TT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김대성의 전생공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1-18 조회수 3062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의 김대성(金大性 700-774)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 석굴암을 짓고, 현생의 부모를 위해서 불국사를 짓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설화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주 모량리에 경조(慶祖)라는 가난한 여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의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평평한 것이 성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대성(大城)이라 했습니다. 경조부인은 집안이 가난하여 아들을 제대로 돌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웃 복안의 집에 대성이를 머슴으로 보냈습니다. 그 집에서는 대성에게 밭을 몇 마지기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주 흥륜사(興輪寺)의 한 스님이 대법회를 봉행하고자, 시주를 하러 왔습니다. 그 스님은 염불하시는 중 게송으로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단월호보시 (檀越好布施) 천신상호지(天神常護持)
시일득만배 (施一得萬倍) 안락수명장(安樂壽命長)

불제자로서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면, 천신이 항상 보호하도다.
하나를 보시하면 만 배를 얻어, 생활은 안락하고 장수하리라.

대성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머니에게 가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께 하나를 보시하면 만 배를 얻는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전생에 공덕을 많이 짓지 못해서 금생에 이렇게 가난하게 태어난 것 같습니다. 금생에 또 보시하지 않으면 내세에는 더욱 곤란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품삯으로 받은 밭을 흥륜사에 보시해 내세에는 좋은 과보를 도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랬더니 대성의 어머니도 그 뜻을 기특히 여기고 허락하였습니다. 이에 대성은 자기의 밭을 부처님께 보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성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래 살아야 할 대성이 그만 죽은 것입니다. 바로 그날 저녁의 일이었습니다. 신라의 재상인 김문량(金文亮)의 집에는 하늘에서 "모량리의 대성이 오늘 그대의 집으로 온다." 이런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집안사람들은 놀라서 모량리에 가서 알아보았습니다.

소리 들린 그 시각에 대성이 죽은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이에 김문량의 부인은 임신이 되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아기는 왼손을 7일 만에 펴는 것입니다. 손을 펴고 보니 '대성'이란 두 글자가 완연하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그대로 대성이라 하였습니다.

대성은 전생 어머니인 모량의 경조부인을 모셔다 봉양을 하였습니다. 대성은 성장하여 현생 부모를 위해서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지었습니다. 이와 같이 불국사와 석굴암은 김대성이 금생 부모와 전생부모를 위하여 지은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삼국유사를 지으신 일연스님께서 게송을 지어 찬탄했습니다.

牟梁春後施三竗(모량춘후시삼묘) 香嶺秋來獲萬金(향령추래획만금)
萱室百年貧富貴(훤실백년빈부귀) 塊庭一夢去來今(괴정일몽거래금)

모량의 봄에 밭을 조금 보시하더니, 향령의 가을에 만금을 얻었네.
어머니는 백 년 동안에 빈부를 다 겪고, 아들은 한 꿈에 삼생을 보냈네.

향령은 석굴암 옆의 산등성이를 말합니다. 김대성의 이야기에서 인과업보가 분명함을 알 수 있습니다. 공덕을 지으면 과보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우리도 이 같은 사실을 깊이 믿고 공덕을 지어가야 하겠습니다. 공덕을 짓는 일이야 말로 전생의 죄업을 소멸하고 내생의 복덕을 짓는 일입니다.

복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세간에는 건강, 재산, 수명, 자식, 남편의 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의 복, 학문의 복, 극락의 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복이 없으면 원하는 바를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도, 가질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복 짓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공덕수행입니다.

그런데 공덕을 이루어 가는 일에 앞서 중요한 것은 발원(發願)이 절실하고 간절해야 합니다. 원(願)이 간절하면 기필코 이루어집니다. 간절한 발원에 의해서 훌륭한 공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늘 간절한 발원, 간절한 신심으로 공덕을 지어갑시다.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   계를 잘 지키면 청정법신
다음글 :   수월관음도
리스트
게시물 수 : 33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37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관리자 14.02.08 2,510
36 단정보(端正報) 받는 인연   관리자 14.02.01 2,648
35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관리자 14.01.25 2,349
34 김대성의 전생공덕   관리자 14.01.18 3,062
33 계를 잘 지키면 청정법신   관리자 14.01.11 2,317
32 걸림없고 집착않는 보시   관리자 14.01.01 2,227
31 혜총스님 '자비나눔' 전국 동시법회 조계사 법문   관리자 10.01.11 2,143
30 조계사 관음재일법회 혜총스님 법문 (2553.8.14)   관리자 09.09.23 2,222
29 부처님의 法 실천하는 보살 되길   관리자 09.09.13 2,275
28 박복한 여덟 중생   관리자 09.08.20 2,105
<<    <   31 [32] [33] [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