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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식의 거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11 조회수 3968
부모는 자식의 거울

어떤 시골의 부랑한 자식이 늙은 아비를 등지고
버렸으니 얼굴은 비록 사람이지만
그 마음은 나찰이로다.

늙은 말은 쓸데없다고 하여
보리껍질 먹이까지 빼앗겼으니
힘없이 쫓겨난 늙은 아비는
거리를 떠돌면서 먹을 것을 구걸하네.

늙은이에게는 자식보다 지팡이가 나으니
자식은 귀하다고 사랑만 할 것 아니로다.
구부러진 지팡이는 소나 개를 막아주고
험한 곳에선 나의 의지처가 되며
가시덤불을 헤쳐가게 해주니
못된 자식보다 말없는 지팡이가 낫다네.
<별역잡아함경>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참으로 지극합니다. 자기 몸이 부서지더라도 자식을 살리려고 달려오는 자동차에 뛰어드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변함없는데, 요즘 학대받는 노인의 90% 가 자식을 비롯한 가까운 친인척이라는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조선시대 중종 18년에 '실구지'라는 아들이 어머니 '방오리'를 구타한 혐의로 포도청에 체포되었습니다. 아들에게 매 맞고 사는 어머니가 불쌍해 이웃사람이 고발한 사건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부모나 남편을 살해한 자, 노비로서 주인을 죽인 자, 관노(官奴)로서 관서의 장을 죽인 자는 강상죄(綱常罪)라 해서 사형에 처했습니다. 또 조부모나 부모를 구타하고 꾸짖는 패륜죄(悖倫罪)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목을 베는 참형(斬刑)으로 다스렸다고 합니다.

자식이 죽게 될 상황에 놓이자 어머니는 '내 자식이 나를 구타한 것이 아니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사람이 거짓으로 고소한 것'이라며 아들의 무죄를 호소하였습니다.
고발자가 말한 폭행 진술을 듣고, 어머니 방오리의 몸을 조사해 보니 분명히 아들의 폭행이 맞는데도 폭행을 당한 어머니나 아들이 한결같이 아니라고 하자 포도청에서도 도리가 없었습니다. 40여 차례나 심문했음에도 모자가 끝까지 아니라고 부인하자 조정에서 논의를 거쳐 결국 정황은 분명하지만 증거가 불분명하다고 아들 실구지는 참형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복(福)짓는 일 가운데 가장 큰 복은 효행(孝行)이며, 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죄는 불효(不孝)라 하셨습니다. 소납은 자식에게 효를 말하기 앞서 우리 부모가 먼저 효도를 실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자식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백중, 우란분절에는 선망조상님을 비롯한 모든 영가께 마음속 깊이 우러나는 참회심으로 기도하실 것을 권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부모에게 불효한 나의 마음을 참회합시다. 그 마음이 자식에게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설령 부모님이 다 가시고 안 계시더라도 천도재를 통해 우리 자신이 숙업을 참회하는 길이 자식으로부터 효도를 받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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