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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열 가지 뜻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1-24 조회수 3313

외도 '보루저가'가 길에서 사리불 존자를 만났는데 사리불존자가 세존의 설법을 듣고 오는 길이라고 말하자 "아직도 젖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려. 스승의 가르치는 설법을 듣고 오시다니." 이렇게 비웃습니다.
그러자 사리불존자는 말합니다.
"나는 아직 젖을 떼지 않아 스승님의 가르치시는 설법을 듣는다." 다시 외도가 "나는 벌써 젖을 떼어, 스승의 가르치는 설법을 듣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자 사리불은 말하였습니다.

"젖소가 성질이 사납고 거칠고 미치광이일 뿐 아니라, 또 젖이 적으면 송아지들은 젖을 빨다가 어느 새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너의 법은 나쁘게 설명된 법, 율이요 나쁜 깨달음이다. 그것은 번뇌를 떠나는 것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의 길이 아니다. 그것은 무너지는 법으로서 칭찬할 만한 법이 아니요 의지할 만한 법이 아니다. 또 너의 스승은 바르게 깨달은 이가 아니다. 그러므로 너는 스승의 가르치는 법을 빨리 버린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닌 법은 바른 법, 율이요 좋은 깨달음이며 번뇌를 벗어나는 바른 깨달음의 길이다. 그것은 무너지지 않는 법으로서 칭찬할 만하고 의지할 만하다. 또 우리 스승님은 등정각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젖을 오래도록 먹고 그 가르치는 설법을 듣는 것이다.
비유하면 젖소의 성질이 거칠지 않고 사납지 않으며, 또 젖이 많으면 송아지가 그 젖을 오래도록 먹어도 싫증을 내지 않는 것처럼, 우리 법도 그와 같아서, 그것은 바른 법, 율이요, 내지 가르치시는 설법을 오래도록 듣는 것이다."《잡아함경》

바른 법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저 외도처럼 이제 다 알았기 때문에 스승의 법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착각하고 오만한 마음이 가득해서 더욱 바른 법과는 인연이 먼 길로 나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세간의 지식이 풍부하고 똑똑해서 명성이 높아도 바른 스승을 만나고 바른 법을 듣지 못하면 번뇌망상 가득한 미혹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바른 스승을 만나고 바른 법을 의지해야 바른 믿음이 생깁니다. 바른 믿음의 밭에서 농사를 지어야 만족할 만한 수확을 거둘 수 있습니다. 용수보살의 <석마하연론>을 보면 바른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용수보살은 믿음이 열 가지의 좋은 뜻을 지니고 있음을 설하고 있습니다.

"믿음(信心)에는 열 가지의 뜻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맑음의 뜻이니,
능히 마음의 성품을 청정하고 명백하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결정(決定)함의 뜻이니,
능히 마음의 성품을 지극히 순박하고 굳건하게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뻐함의 뜻이니,
능히 모든 걱정과 번뇌를 끊어 없애는 까닭이다.
넷째는 싫어함이 없음의 뜻이니,
능히 게으른 마음을 끊어 없애는 까닭이다.
다섯째는 따라 기뻐함의 뜻이니,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행동을 보고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여섯째는 존중함의 뜻이니,
덕이 있는 모든 사람을 가벼이 대하지 않는 까닭이다.
일곱째는 따름(隨順)의 뜻이니,
보는 것 듣는 것을 따르되 거스르거나 어긋남이 없는 까닭이다.
여덟째는 찬탄함의 뜻이니,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행동을 따라 지극한 마음으로 예찬하는 까닭이다.
아홉째는 허물어지지 않음의 뜻이니,
마음을 한데 모아 잊어버리지 않는 까닭이다.
열째는 사랑하고 즐거워함의 뜻이니,
능히 자비의 마음을 실현하는 까닭이다.
이들을 이름 하여 열 가지의 뜻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른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래야 물러나지 않는 보리심을 지녀서 일신성불하고 마침내 세계일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른 믿음을 지니려면 자주 법회에 나가 '반드시 부처님 법 듣기 어려움을 사유하면서 공경하고 단정한 자세로' 훌륭한 스승님의 법문을 들어야 합니다. 공경심과 신심은 법을 듣는 사람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조건입니다. 만약 이를 갖추지 못하면 법 듣는 공덕을 얻기 어렵고 삿된 견해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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