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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뼈를 묻어준 사명대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28 조회수 3439

사명대사가 두 제자를 데리고 산을 넘고 있었습니다. 한곳을 가다보니 큰 구렁이의 뼈다귀가 다 삭아서 산 중턱에 걸쳐져 있는 걸 보고 사명대사께서 첫번째 제자한테 땅을 파서 그 구렁이의 뼈를 묻어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제자는 "아휴 스님! 이미 오래 전에 죽은 구렁이뼈를 뭣 하러 묻어줘요?" 하면서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둘째 제자에게 다시 시켜 그 뼈를 묻어 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행은 다시 길을 떠나 언덕을 넘다가 배첨지네 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명대사가 문득 절에 양식이 떨어진 것이 생각나서 첫째 제자에게 배첨지에게 가서 양식을 좀 얻어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무엇이든 잘 주고 하던 배첨지가 그날은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을 쳐서 쫓아내더랍니다.
첫째 제자가 야단만 실컷 맞고 돌아오자 사명대사는 이번에는 둘째 제자를 다시 보냈습니다. 그런데 첫째에게는 영문도 모르게 야단을 치던 배첨지가 둘째 제자에게는 아주 친절하게 대접을 하면서 쌀 한 자루를 주더랍니다.

하도 이상해서 첫째 제자가 투덜대며 대사님께 그 까닭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시더랍니다. "그래, 참 이상스럽지. 그렇지만 알고 보면 별로 이상할 게 없단다. 우리가 저 능선을 오를 때 묻어 주었던 그 구렁이 뼈는 전생에 배첨지란다. 그 구렁이가 사람으로 다시 와서 지금의 배첨지가 된 것이다. 전생에 쓰던 자기의 뼈를 정성스럽게 묻어 주니까 그 기운이 배첨지의 마음에 닿은 거란다.

첫째, 너는 미물중생에게도 다 불성이 있다고 말했는데도 구렁이 뼈라고 몰인정하게 무시하니까 배첨지 자신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너를 무시하게 된 것이고, 둘째는 뼈를 정성스럽게 묻어 준 공덕이 허공에 떠 있다가 알 수 없는 기운으로 배첨지에게 전달되어 그렇게 잘 대해준 것이란다. 이 세상에는 정성스러운 마음의 흐름이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답니다.

여러분들도 살아가다가 남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거나, 대뜸 소리치며 야단칠 때는 "아, 내가 과거에 그에게 뭔가 몰인정하게 대한 적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말 한마디라도 상냥하게 건네서 과거의 빚을 청산하기 바랍니다. 이유 없이 남에게 구설을 듣고, 자주 다투거나, 질타를 당하는 것도 과거의 어느 생에서 좋지 못한 일을 한 적이 있기에 그 과보를 받는 것이라 생각하십시오.

우리의 마음이나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허공에 발사되면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마음의 염파가 사라지지 않고 허공에 빽빽이 들어차 있다가 인연이 닿는 자리에 다시 돌아갑니다. 그러니 항상 웃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 남을 대해야 합니다. 삼업(三業)이 청정해야 훗날 나쁜 과보를 받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기도를 해서 불보살님께 가피를 입는 것도 그 염파가 불보살님께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 불보살님께서 감응하시도록 간절히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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