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TT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지장기도자에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6-17 조회수 2885
지장기도자에게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한 바라문 집안에 18세의 꽃다운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숙세에 깊고 두터운 복을 심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경과 사랑을 함께 받았습니다.

처녀의 아버지도 불교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 삼보를 철저히 공경하고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다가, 수명이 다하여 천상에 태어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녀의 어머니는 달랐습니다. 방탕한 생활에 빠져 인과를 믿지 않았고 불교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부인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혈관이 터지고 전신의 뼈마디가 꼬여드는 고통을 당하다가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처녀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흐느껴 울다가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의 영혼은 어디에 태어났을까?"
바르게 살지 않은 분이었으니 결코 좋은 세상에는 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처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처녀는 유산을 모두 팔아 어머니를 위한 재(齋)를 올리려고 부처님이 계신 절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길거리에는 수많은 걸인들이 고통스럽게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었습니다. 처녀는 "중생에게 공양함이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것"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배고픈 사람에게는 음식을 주고,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는 옷을, 병고에 시달리는 자에게는 약을 주며 위로하였습니다.

그러나 길은 멀고 구제할 사람은 많아 전 재산을 처분하여 마련한 음식과 옷과 약도 부족하였습니다. 처녀는 마침내 입고 있던 옷까지도 모두 벗어주어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처녀는 어느 흙구덩이 속에 들어가 벗은 몸을 가리고, 유일하게 남은 향을 사르고 꽃을 흩으며 기도하였습니다.

"각화정자재왕여래시여, 이제 소녀는 더 이상은 감히 부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생을 어여삐 여기시고 구제할 자를 구제하여, 저의 이 조그마한 정업(淨業)을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어머니의 혼령을 위해 자비를 베푸시고, 그 태어난 곳을 알게 하여 소녀의 괴로움을 그치게 하여 주옵소서."

"착하다. 성녀여. 18세 처녀의 몸으로 옷을 벗어 걸인에게 주고, 벗은 몸을 흙 속에 감추었으니 누가 너를 보살(菩薩)이라 하지 않겠느냐! 내 너의 공양을 달게 받고 너의 소망을 성취시켜 주리라."

그래서 성녀는 지장보살(地藏菩薩:땅 속에 몸을 감춘 보살)이 되었습니다. 그 뒤 처녀는 지옥에 이르러 고통 받는 중생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어머니뿐만 아니라 함께 고통 받던 죄인들이 모두 천상에 오른 것을 알게 됩니다. 지옥에서 나온 처녀는 다시 부처님께 원을 세웁니다.

"맹세하오니 저는 미래의 시간이 다할 때까지 고통에 빠진 중생이 있으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해탈케 하리다. 맹세하오니 고통 받는 육도의 중생들을 모두 해탈케 한 다음 성불하겠습니다."

이 분이 대원(大願)의 본존(本尊)인 지장보살이십니다.

우리는 이 지장보살님의 전생담에서 굳세게 나아가는 지장보살의 대원과 마음을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지장보살처럼 모든 중생에게 힘을 쏟지는 못할지라도,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이라도 살리는 원을 세우며 살아야 합니다. 좋은 복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돌리고 고통은 내가 짊어지겠다는 원을 세우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참된 불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원을 세우면 힘들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장보살님처럼 나를 잊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꽉 차면 만을 써도써도 다함이 없는 복이 찾아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원이 크고 강하기에 불행의 원인인 이기심도 빨리 무너져 내리기 때문입니다. 지장기도자는 대원력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 마하살!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   제석천 이야기
다음글 :   수월관음도
리스트
게시물 수 : 33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67 모든 수행은 자비심으로   관리자 14.08.04 3,266
66 구렁이 뼈를 묻어준 사명대사   관리자 14.07.28 3,439
65 황금 독사의 교훈   관리자 14.07.22 3,209
64 탐욕의 업보   관리자 14.07.15 3,365
63 침 뱉은 자   관리자 14.07.07 2,991
62 칠 년 태중 인연   관리자 14.06.30 3,035
61 화엄경-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   관리자 14.06.23 3,031
60 지장기도자에게   관리자 14.06.17 2,885
59 제석천 이야기   관리자 14.06.02 2,909
58 외롭고 가난한 부자   관리자 14.05.28 3,184
<<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