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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배 참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2-15 조회수 3093

소납이 열한 살 어린 나이로 통도사에서 출가했을 때 자운 큰스님께서 삼천배 참회를 시키셨습니다.
저는 어린 생각에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왜 참회를 하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커 보면 다 안다는 스님의 말씀 왜 참회를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늘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살아오면서 저는 참회의 엄청난 큰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무시이래로 수많은 업장을 쌓아왔습니다. 금생에 나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요!" 하고 외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우리는 어머니에게 아픔을 드리고 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길거리를 걷다가 본의 아니게 지렁이나 개미를 밟아 죽인 적도 있을 것이고, 작은 거짓말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있을 겁니다.
소납도 그런 기억이 많습니다.
어릴 때 이야기입니다만 잠자리 꼬리를 자르고 풀대를 그 꼬리 부분에 끼워 날려 보면서 동네 아이들과 좋다고 손뼉을 치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철모르고 한 일이지만 몸이 잘려나간 그 잠자리는 얼마나 아팠을지 그리고 풀대를 몸에 끼운 채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위해 하늘로 날아갔을 잠자리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할 뿐입니다. 또 몸이 약했던지라 자식 보신시킨다고 어머니께서는 본의 아니게 닭을 잡아 먹이셨으니 그 또한 나의 업이 아닙니까.
재미삼아 물고기를 잡으며 입질하는 재미에 낚시간다는 사람들. 과연 재미를 위해 고통당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물고기를 우리는 조금이라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는 참회는 수행의 근본입니다.
참회는 미혹한 나를 깨달은 나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목욕과 같은 것입니다. 더렵혀진 몸을 깨끗이 해서 다시는 몸을 더럽히지 않고 바른 자리로 나아가려는 수행이 바로 참회입니다.
그러므로 참회는 한번 하고 그만둘 일이 아닙니다.
세세생생 사바세계를 벗어날 그날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업장 녹이기가 참회요, 성불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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