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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보를 받는 인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0-20 조회수 3718

축생은 남에게 길러지는 짐승으로 고통이 많고 즐거움이 적으며, 성질이 사납고 무지합니다. 식욕과 음욕이 강할 뿐 아니라 부자와 형제의 차별이 없어 서로 잡아먹습니다. 축생의 특징은 이성이나 의지력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이 짐승과 같은 생명의 경계가 축생계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축생계를 지옥계, 아귀계와 함께 삼악도라 부릅니다. 참새는 몇 알의 곡식에 눈이 멀어 머리위에 덫으로 세워둔 바구니를 보지 못해 잡히고 맙니다. 미꾸라지와 같은 물고기는 연못이 얕아 연못 바닥을 뚫고 살아도 미끼에 속아 어느 날엔가 낚시에 걸리고 맙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축생이라 합니다.

반면 이성을 가진 인간은 원력으로 산다는 점에서 축생과 구별됩니다. 하지만 인간이 이성을 잃고 본능에 따라 살면 축생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 인간도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살다보면 언젠가는 불행에 빠지게 됩니다. 약자를 업신여기고 강자에겐 비굴하게 굽신거리는 삶들도 결국 축생의 인연입니다. 축생은 사물의 도리에 어두운 어리석은 인연들입니다. 이런 인연들에게 필요한 등불이 부처님의 지혜광명입니다.

<업보차별경>에는 축생계에 떨어지는 죄업이 설해져 있습니다.
"중생이 축생보를 받는 것은 열 가지 죄업이 있어서 그리 되나니,
첫째는 몸으로 중등 악업을 지음이요
둘째는 입으로 중둥 악업을 지음이요
세째는 뜻으로 중등 악업을 지음이요
네째는 탐심의 번뇌로 좇아 모든 악업을 일어냄이요
다섯째는 진심의 번뇌로 좇아 모든 악업을 일어냄이요
여섯째는 치심의 번뇌로 좇아 모든 악업을 일어냄이요
일곱째는 중생을 훼방하고 꾸짖음이요
여덟째는 중생을 괴롭게 하고 해롭게 함이요
아홉째는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남에게 줌이요
열째는 간음을 행함이니라."


경북 점촌에 사는 임모 여인은 윗대부터 문경 김룡사에 다니면서 지장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임 여인이 환갑이 지나면서 기관지 질환으로 무척 고생을 하다가 중환자실에 입원까지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사경을 헤매던 어느 날 밤 꿈에 저승사자 3명이 검은 옷을 입고 찾아와서 무조건 따라가자고 했습니다. 임 여인은 꿈에서도 저승사자를 따라가면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한마디 대항할 수도 없이 그저 저승사자의 위엄에 눌려 가자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밖에 나가보니 거기에는 한 낯선 남자와 여자 한 사람이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임 여인은 그 사람들과 함께 저승사자를 따라 어디론가 걸어갔는데 천천히 걸어가도 몸이 공중에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잘 걸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저승사자가 그들을 데려간 곳은 김천에 사는 임 여인의 동생 집이었습니다. 동생 집에 있는 개집 앞에 다다르자 저승사자가 개집 속으로 들어가라고 하였습니다.

함께 간 두 남녀는 아무 말 없이 시키는 대로 개집으로 들어가는데, 임 여인은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나서, "지장보살님! 저는 싫습니다."하면서 개집에 들어가기를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저승사자는 임 여인을 한참 노려보다가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깨어보니 꿈이었는데 온 몸에 땀이 나서 이불이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며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꿈이 너무 이상해서 오랜만에 동생집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병고에 시달리느라 동생을 못 만난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안부를 묻고 나서 "혹시 집에 개를 기르느냐?"고 하니 암캐를 한 마리 기르는데, 며칠 전에 새끼를 세 마리 낳았는데 한 마리는 죽은 것을 낳고, 두 마리는 암컷 수컷인데 아주 귀엽다고 합니다. 개를 보러가니 개집이 꿈에서 본 개집과 꼭 같았고, 개가 새끼를 낳은 것도, 저승사자가 그들에게 개집에 들어가라고 말한 날짜와 꼭 같았습니다.

임 여인은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만일 자기가 개집으로 들어갔더라면 지금 동생집 개로 환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후 임 여인은 자기를 구해 주신 지장보살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고 더욱 독실한 불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불가(佛家)에서는 기는 짐승이나 나는 짐승이나 축생을 보면 "대방광불화엄경!, 발보리심(發菩提心)하여지이다." 하면서 축생의 몸을 벗고 새로운 몸을 얻어 깨달음을 이루라는 축원을 해줍니다.
탐진치 삼독심에 빠져 축생의 몸을 받았으니 하루빨리 대지혜의 인연을 만나 새 몸을 받으라는 축원입니다. 이 축원은 바로 우리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짐승의 업을 따라하면 짐승의 몸을 받는다는 인과법을 믿고 살림살이를 잘 일구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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