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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경사 자원봉사자입니다.
작성자 작성일 2005-07-25 조회수 1614

저는 수경사 자원봉사자입니다.

수경사를 나간 건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04년5,10,12월 & 05년1,5,6월)입니다.




수경사 상황이 열악했던 것은 저도 압니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가려고 애썼고, 아이들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려고 애쓴 사람입니다.

아이들 말이 늦어 다른 단체 후원으로 보육교사(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를 들일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던 참이었습니다.

'방치'도 '학대'라고까지는 생각지 못했으며, 신고할 만큼의 학대였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신고가 전부는 아니지 않습니까?




수경사 보도로 인해 저 또한 자원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조계사에서 성명을 낸 것처럼, 예비승려의 잘못인지 SBS의 왜곡 보도인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종교간 전쟁이나 검경의 세력 다툼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지 말아주십시오.

스님께서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시기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하니 참고해주십시오.




6월 초, 방송 나가기 20여일 전 SBS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이야기 안 해줬고 '인간극장'같은 거라며 아이의 상태에 대해 물었습니다.

8분여간 통화,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방송에 나갈 만큼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밖에 안가서 잘 모른다는 이유로 인터뷰 해줄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수경사 보도가 나왔습니다.




언론이 편향된 시각으로 여론을 몰고 있는 사이, 수경사 주변 마을 주민 사이에서 여러 소문이 퍼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노스님이 전염성 결핵에 걸려 병원을 다녔다, 자원봉사자 잘못으로 아이 하나가 죽었다 등의 말도 안되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SBS "세븐데이즈'란 프로에서 실제 마을 주민 인터뷰도 따갔고 자체 조사도 한 걸로 알고 있지만 실제 방송에서 그런 사례가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사실 무근인 듯 합니다.




저도 '세븐데이즈'에서 아이들을 친부모가 찾아갔다는데 본 적 있느냐 묻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런 일 없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주말에 잠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새 옷 사입혀 되돌려 보내는 건 봤어도 그런 건 본 적 없다고 증언해줬지만 방송에선 '그것이 알고 싶다' 재방송과 아이들 근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언론이라면... 여러 의혹들을 증폭시키는 대신 풀어주는 것이 의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잠입자원봉사 경과 보고서.

조용히만 하고 있었어도 SBS 대박으로 끝났을텐데, 모든 공이 SBS로 돌아간 게 배가 아팠는지 센터에서 자랑스럽게 잠입 경과 보고서를 인터넷에 게재함으로써 의혹을 일으키게 됩니다.




수경사 예비승려의 해명 글이 조계사 홈피에 뜨고, 16억 설은 잠입자원봉사자의 유도질문에 의한 답변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결과, 아이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목욕탕을 지어줬다는 분은 절에 시주한거라 해명했지만 SBS에서는 그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가 지금까지 전혀 없습니다.




방송 후, 모든 언론은 동시에 수경사 아동학대에 대한 아무런 검증 없이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수경사 내부 허술한 건물 사진을 찍어놓고 아이들이 있던 공간이라고 쓰기도 했고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117&article_id=0000014600&section_id=102&section_id2=255&menu_id=102),

모 단체에서 명예훼손죄로 사이버수사대 신고한 글(원문은 삭제된 상태)을 토대로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38&article_id=0000288803&section_id=102&section_id2=255&menu_id=102)

최근에는, 수경사 아동학대 대책위원회가 윤진이의 화상입은 사진을 공개한 기사(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507/18/mydaily/v9617745.html)가 나왔지만, 윤진이의 상처는 이미 말끔히 나은 상태입니다.

또, '아이가 울면 화장실에 두냐'는 기사(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507/18/mydaily/v9615886.html) 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화장실이라고 나왔던 그 공간은 신발을 벗고 바로 들어가는 방과 같은 공간입니다.

아기용 변기가 있지만 용변을 가릴 수 있는 몇몇 아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화장실이라고 말하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스님, 저는 이번 수경사 사건에 있어서 '불교'라는 단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종교 싸움으로 번지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SBS의 이번 보도는 충분히 악의적이었고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굳이 '불교'란 말을 꺼내시지 않으시고, 보도프로그램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시비를 따지셔도 SBS는 할 말이 없을 겁니다.




SBS가 이번 보도에서 보여준 화면의 대부분은 잠입자원봉사자와 마을 주민의 인터뷰가 전부입니다.

수경사와 마을 주민의 이해 관계에 대해서는 스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실테구요.

SBS PD협회에서도 '아동학대..' 센터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 센터의 도움을 얼마나 어떻게 받았는지를 물어보십시오.

화상 입은 아이도 잠입자원봉사자가 그랬을거란 의혹은 오히려 진실을 밝히는데 해가 됩니다.




방송 내용에 있어서 허점은 너무나 많습니다.




1. 방송에서 보여준 건 주로 스님 혼자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 때 뿐.

일하는 사람을 구한 적도 있다 들었습니다. (사람 구하려고 노력한 기록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수경사는 자원봉사자가 수시로 드나들던 곳입니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스님 혼자 아이들을 돌본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아보셔야 합니다.




2. 아이를 돈 주고 사왔다?

마을 주민의 인터뷰가 전부이며 그 병원이 어딘지 밝히지 못했습니다.

분명한 오보입니다.




3. 후원금 내역

아이들 후원 물품이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방송이 그 사실을 보여줌에 있어서 아이들 후원금 내역 통장은 보여주지도 않고, 아이들 앞으로 30여만원의 돈이 나온 다는 것만 보여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후원금이 미미한걸로 밝혀졌습니다.




4. 아이들을 억지로 재우다.

아이들을 이른 시간에 억지로 재우는건 방치를 넘어선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을 잠근 상황을 학대라고 몰아붙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일요일에만 수경사를 방문했었고, 자원봉사자 두어명이 아이들을 보고 있어도, 잠깐 뭐 가지러 나갈 때 문을 잠그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문을 열고 나오기 시작하면 통제 불능상태가 되고, 그러다가는 더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5. 화상 입은 아이.

제가 알기론 병원 다녀오지 않았고, 화상 연고 발라주는 것만으로 치료하셨습니다.

병원 갔어야 옳습니다.

손을 묶어 둔건 아이가 아직 어려 손으로 자꾸 건드리기 때문에 묶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6. 50도 물로 반신욕?

온도계도 꽂지 않고 50도라고 말한 건 SBS의 실수입니다.

그리고 스님이 그렇게 목욕시키는 거 처음 봤습니다.

이건 혹시나 해서 말씀 드리는건데... 제가 MBC에 예전에 보도됐던 프로를 봤을 때도 아이 목욕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같은 물에서 목욕을 하는데 한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고 다른 아이는 울지 않습니다.

이번에 반신욕을 한 아이 외에 두 아이도 그렇게 울었는지 약간 의문이 듭니다.




7. 생우유?

그 우유는 생우유가 아니고 '앙팡 베이비'라는 유아용 우유입니다.

우유회사(02-490-8114)에 전화해서 확인해본 결과, 보통 젓 뗀후 부터 36개월 된 아기가 먹는 우유이며, 요즘처럼 아이 발육이 좋은 상태에서는 6개월에서 10개월 된 아기가 먹어도 괜찮답니다.

물론 분유 먹어야하는 아기입니다.

그러나 확인도 안하고 '생우유 몇잔으로 하루 식사를 한다'라고 하기보다는 '유아용 우유를 먹기엔 아직 어려보인다'라고 했어야 옳습니다.




8. 한 개의 숟가락?

한 사람이 아이 열셋을 보는 상황에서 어떻게 개인 수저로 밥을 먹입니까?

보통의 가정에서 키우는 아이들은 흘려도 괜찮으니 수저 사용법부터 가르칠 수 있지만 수경사에서는 그러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 숟가락을 전혀 안 준건 아니고, 자원봉사자가 간식을 먹이거나 할 때는 개인 숟가락 준 적도 있습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누가 아이 열셋을 돌보라고 했느냐.

검찰의 의견이 그렇듯 예비 승려 혼자 아이 열셋을 돌보려고 욕심을 부린데서 문제는 시작한다고 봅니다.

무인스님은 한번 버림 받은 아이를 입양보내면 두 번 버림 받는 거라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가 보더라도 진정 아이를 생각하셨다면 보통의 가정으로 보내셨어야 옳습니다.

그리고 승려이고 정말 아이를 끔직히 사랑하셨다면 잠임자원봉사자가 어떤 수작을 걸더라도 넘어가지 마셨어야죠.




이상이 제가 아는 그리고 저의 의견입니다.

거듭 부탁드립니다.

종교의 싸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데 힘써주시고, 아무런 증거 없이 의혹만 제기한다는 것 또한 SBS 보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 유념해주십시오.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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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은 네이버 카페 문수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올라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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