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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業)에 대한 논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21 조회수 3068

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을 영원한 것으로 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삶의 시작이란 것입니다. 이렇게 보는 밑바탕에는 업보사상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의 삶과 죽음은 업(業)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래서 업을 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다고 해서 신업·구업·의업이라 하고,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으로 나누어서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윤회와 인과응보의 한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보사상을 미신인 것처럼 믿지 않고 나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옛날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이 한 때 서북인도를 점령하고 난 후 '메난드로스, 팔리어로 밀린다' 라 불리는 왕이 인도를 다스렸는데 이 왕은 수시로 수행승들을 불러 곤란한 질문으로 스님들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나가세나존자(나선비구)와 대담을 한 경전이 <밀린다왕문경>인데 그 경전에 업(業)에 대한 논쟁이 있습니다.

밀린다왕이 나가세나존자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스님들은 '지옥의 불은 보통 불보다 훨씬 더 뜨겁다. 보통 불 속에 던져진 조약돌은 하루에 녹지 않지만 큰 집채만 한 바위도 지옥불 속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녹아 버린다.' 고 말합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 스님들은 '지옥에 태어난 생명체는 수십만 년 동안 지옥불 속에서 타더라도 녹아 없어지는 일이 없다' 고 합니다. 나는 이 말도 믿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금님, 암상어와 암악어와 암거북은 단단한 돌멩이나 자갈이나 모래를 먹습니까?"
"그렇습니다."
"돌멩이나 자갈이나 모래는 뱃속에 들어가면 녹아 버립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뱃속에 든 그들의 태아도 녹아 버립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찌하여 자갈도 돌멩이도 녹는데 태아는 녹지 않습니까?"
"업 때문에 녹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지옥에 태어나는 생명체는 수천 년 동안 지옥 불 속에 있어도 업 때문에 녹지 않습니다. 지옥에 있는 생명체는 거기서 태어나 거기서 성장하고 거기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악업이 소멸될 때까지는 죽지 않는다.' 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잘 알았습니다. 스님."

업은 모질고 모질어서 영겁의 세월동안 지옥의 불 속에 있다고 해도 녹을 수 없다는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큽니다. 우리는 선업이든 악업이든 매일 업을 짓고 삽니다. 나는 죄 짓고 산 일이 없다고 아무리 소리쳐 봐야 이 인간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업을 지어왔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확실히 알고 나야 업을 소멸할 생각이 들 것입니다.

<붓다차리타>에 보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실 때 명상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셨다 합니다.
"즐거움을 위해서 악을 행했으나 그것은 모두 괴로움의 원인이니 어떤 즐거움이 있겠는가. 그릇된 행위는 고통의 원인이니 들떠 소란스럽게 울부짖으며 그 결과를 받게 된다. 만일 악한 짓을 한 사람이 그 업의 결과를 볼 수 있다면 무서움에 떨면서 피를 토할 것이다."
매일매일 새기고 또 새기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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