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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자모신(鬼子母神)의 귀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4-03 조회수 2895

부처님 당시에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수많은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보통 이상으로 귀여워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의 어린 아기를 훔쳐 잡아먹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한 그녀 때문에 슬픔에 잠긴 부모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망하고 비난하였으나 그 여인의 남편이 세도가 당당한 나라의 대신이었기 때문에 피해를 당한 부모들은 보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마침 이곳에 들렀을 때 아난다가 부처님께 말했습니다.
"거리에 나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처해 있고 울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아기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집이 한둘이 아닌 듯합니다."
부처님은 한동안 조용히 앉아 묵상을 하시더니 이윽고 눈을 뜨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여인은 보통의 여인이 아니다. "하아리티"가 인간 세상에 환생한 것이다. 하아리티는 남의 아기를 잡아먹기 좋아하는데, 이를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아리티란 귀자모신(鬼子母神), 대야차신(大夜叉神)이라고 하는데 인도 고대 신화의 여인으로, 자식이 1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그녀의 막내, 빈가라를 아무도 모르게 데려와 정사 안에 감추어 두라고 시켰습니다. 제자들이 그녀가 집에 없는 틈을 노려 그녀의 막내를 데려다 숨겨놓았습니다. 그녀가 남의 아기를 훔쳐 집에 돌아와 보니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막내아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안을 돌아다니며 아들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자 미친 사람처럼 집을 뛰쳐나와 울며불며 아기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나 아기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그녀는 며칠 동안 미친 사람처럼 헛소리를 하며 밥도 먹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갔습니다.

부처님은 그녀에게 슬피 우는 사정을 물었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사이에 아기를 잃었습니다."
"왜 집을 비웠는가? 아기를 잃어버린 그때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다른 사람의 자식을 훔치고 있었던 그녀는 자기를 꿰뚫어보는 부처님의 물음에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뭐라고 변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때서야 지금까지 스스로 행해온 자신의 엄청난 죄업을 깨닫게 되어 그 과보를 받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절하며 눈물로 참회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자신의 자식을 사랑하면서 왜 남의 자식을 훔치는가? 그대에게 자식을 잃은 그들도 자식을 사랑한다. 그들이 자식을 잃고 그대처럼 울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 그런데도 그대는 남의 자식을 잡아먹고 있으니 그 과보와 두려움을 그대는 모르는가? 참회하지 않으면 남은 자식들도 남김없이 곁을 떠나 잃을 날이 올 것이다."

"세존이시여, 저를 용서하시옵소서. 저를 도와주시옵소서. 아들이 돌아온다면 그 보다 더 기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아들이 돌아온다면 앞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겠습니다."

그녀는 진정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스스로 지은 죄로 닥쳐올 과보와 공포, 앞에서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대가 오늘까지 행한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삼귀오계를 받아 다시는 그렇게 악독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돌아오도록 하리라."
부처님은 비로소 그녀의 막내아들을 돌려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처럼 귀자모와 같은 악귀도 스스로 뉘우치도록 제도하셨습니다. 귀자모는 그날로 자기의 죄업을 씻기 위해 굳은 결심과 뼈아픈 각오로 남의 자식도 친자식처럼 아끼는 애자모(愛慈母)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어린이를 유괴하여 금품을 요구하고, 심지어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등, 차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아이, 남의 아이를 차별하지 말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아이들을 귀하고 소중하게 보살피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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