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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되의 쌀을 공양올린 공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3-24 조회수 3766

1960년대면 온 나라가 다 어려울 때였습니다. 그 당시 소납이 살던 부산 감로사도 여느 절처럼 참 어려웠습니다. 먹을 양식이 없어서 절 아래 큰 신발공장에서 곰팡이 핀 누룽지를 얻어 와서 그걸 박박 씻어서 다시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꾸민 말이라고 믿을 성 싶지 않습니다. 세상이 좋아서 쌀 한 홉이나, 한 되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지만 그 당시는 경조사에도 쌀을 서로 나누기도 했고, 절에 올리는 시주물에도 쌀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많은 절에서 미리 공양미를 담아서 불전에 공양 올리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집에서 직접 쌀을 담아 와서 공양 올렸습니다. 옛날 어머니들은 양식으로 쌀을 한 말 들여놓을 때면 쌀푸대를 푼 후 불전공양미로 맨 위의 쌀을 적당하게 덜어내서 상 위에 붓고 돌이나 티끌이 없는지 한 톨씩 검사를 한 후 공양미를 준비하였습니다.

"소시수대공덕(小施受大功德)"이란 말이 있습니다.
적은 보시를 베풀어 큰 공덕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어머니인 마야부인에 대한 전생인연을 말씀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마야부인께서 생전에 궁전에 계실 적에 궁전에는 사방으로 백 보를 걸어갈 수 있는 곳에는 전부 금은과 유리가 깔려있었습니다. 바닥이 온통 금빛과 은빛으로 찬란했고, 칠보로 장식돼 휘황찬란했습니다. 거기에다 산해진미의 음식을 비롯해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 부처님 사촌이기도 한 아난다존자라고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어머니인 마야부인에게는 조카가 됩니다. 아난다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숙모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찬란한 복을 수용하게 됐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머니는 전생에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났는데 길가 돌부처님에게 쌀 한 되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공덕으로 복을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5백생은 전륜왕위를 지어 전륜왕이 되고, 또 5백생은 제석신의 몸을 받고, 그 다음 5백생은 대국 왕후의 자리를 받는 등 모든 쾌락을 다 받은 후에는 그 몸에서 일천 부처님을 출생시키고, 마지막에는 청정광여래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쌀 한 되의 공덕으로 이와 같은 복을 받고 마지막에 가서는 청정광여래가 된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깊은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정말 가난해서 한 되의 쌀은 커녕 한 홉의 쌀도 공양올리기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삼세기 중엽에 인도를 통치한 아쇼카왕이 소꿉장난 하던 어린 시절에 단지 신발에 담아 놓은 모래를 부처님께 정성스럽게 올린 인연으로 인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많고 큰 보시만 훌륭한 보시가 아닙니다.

작지만 진실한 마음을 담은 보시는 반드시 큰 공덕을 불러 옵니다. 남들이 보기에 큰 것, 많은 것만 보시하겠다든지 이 다음에 재물을 많이 모아서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평소에 자기 형편에 맞게 틈틈이 보시공덕을 쌓아야 합니다. 보시공덕도 좋은 선지식을 만나 보시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야 가능합니다. 오늘의 보시공덕에 대한 법문이 여러분의 보시공덕에 좋은 인연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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